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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춘오편집장의 해외도서리포트
도서이미지
제목| 여론조작
저   자 : 노엄 촘스키 외(역자: 정경옥)
출판사 : 에코리브르
출판일 : 2006년 04월
  1. 도서요약보기

(노엄 촘스키 외 지음정경옥 옮김에코리브르2006년 4월640쪽33,000원)

언론, 치부를 드러내다

역사를 보면 집단과 집단 간의 분쟁에는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수천만 명의 희생자에 이르기까지 항상 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그 객관적인 크고 적음을 인식하는 데 있어 주관적인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가 수천만 명을 숙청한 스탈린보다 더 나쁘고 사악하게 느껴지는 차이라고나 할까. 왜 이런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인도네시아에 의한 동티모르인 학살이나 터키에 의한 쿠드르족 학살은 그 수와 잔인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함에도 우리는 그다지 치를 떨지는 않는다. 이유는 그 사태나 사건을 알리는 언론의 태도와 방식에 있다. 즉 명백한 ‘대량학살’을 ‘억압’으로 알리고, 이를 반복적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것은 권력이 언론을 통제할 때 가능하다.

미국의 비판적 지성 노엄 촘스키와 미디어 정치경제학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허먼이 공동 저술한 『여론 조작』(에코리브르)은 현대 언론의 속성과 생리를 낱낱이 파헤쳐, 주류 언론의 작동 메니커니즘을 고발한 현대 미디어론의 고전서다. 허먼과 촘스키는 선전모델(propaganda model)을 통해 미국의 주류 언론이 뉴스를 선별하고, 강조하고, 배제하는 데 작용하는 핵심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이 모델에 따르면, 언론은 5가지 여과장치를 통해 뉴스를 선별한다.

첫째는 소유권이다. 누가 언론을 소유하느냐는 ‘지배’의 문제는 곧 ‘선별’의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들에 따르면, 1980년대 초 미국의 거의 모든 매스미디어를 장악한 거대 기업은 총 50개 였다. 1990년대에는 그 기업이 23개로, 그 후에는 9개 미디어 복합기업이 신문·방송·출판을 소유하고 있다.

둘째는 광고주다. 미디어에 대한 광고주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미디어의 거대 기업화와 더불어 광고주에 의존하는 미디어의 속성으로 인해 ‘상업주의의 물결이 공영방송을 압도’했다.

셋째는 뉴스의 정보원이다. 정보를 가진 자는 언제나 권력을 쥔 자들이다. 미국 언론은 대부분의 공적 정보를 정부부처와 정보기관에 의존한다. 특히 대외정책과 제3세계 문제에서 더욱 그렇다.

넷째는 플랙, 즉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과 외압이다. 정치·경제의 권력층으로부터 제기되는 플랙은 언론을 위축시키며, 지배권력은 플랙과 외압을 통해 언론을 길들인다.

마지막은, 반공주의 이데올로기다. 구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약화되기는 했으나, 그전까지 반공주의는 언론에 대한 강력한 통제장치이자 가치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이었다.

언론매체는 구조적으로, 즉 소유와 수익모델의 차원에서, 그 사회와 국가를 지배하는 정치 권력·경제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언론은 지배 이데올로기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선전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론이 스스로 진실을 추구하고 정의를 수호한다는 허상에 잡혀 있는 것은 넌 센스라 할 수 있다. 선전 시스템은 오늘날 현대 언론의 체내 깊숙이 녹아들어 있다.

선전모델이 특히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대외정책과 제3세계 문제다. 실제로, 저자들 내놓은 통계가 그것을 증빙한다. 모두가 대량 학살 사건과 관련 있는 코소보·동티모르·터키·이라크에 대한 주류 언론의 단어 사용 비율과 분포를 보자.

세르비아·코소보의 경우 ‘대량학살’이라는 말이 220회 사용되었고, 사설 및 칼럼에 등장한 횟수는 59회, 뉴스 기사에 118회, 1면 기사에 41회가 실렸다. 이라크의 경우, 132회 사용, 사설 및 칼럼에 51회, 뉴스 기사에 66회, 1면 기사에 23회가 실렸다. 반면 터키의 쿠르드 공격에 있어, ‘대랑학살’이라는 말은 14회, 사설 및 칼럼에 2회, 뉴스 기사에 8회, 1면 기사에는 단 1회 사용됐고,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공격에서는, 33회, 사설 및 칼럼에 7회, 뉴스 기사에 17회, 1면 기사에 4회 실렸다.

더군다나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하여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사설 및 칼럼과 1면 기사에 ‘대량학살’이라는 말이 쓰인 것은 각각 1회뿐이었다. 이것은 미국 행정부가 비호하는 우방국(터키·인도네시아)의 희생자는 언론에 ‘무가치한 희생자’로, 적국(이라크·유고)의 희생자는 ‘가치 있는 희생자’로 비중 있게 다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1988년 처음 이 이론을 내어놓은 후, 오늘날에 와서 이 모델이 더 적합하게 들어맞는 현실을 비판한다. 비단 학살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등 권력의 이해관계가 있는 곳이면 언론은 항상 권력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단편적으로는 인터넷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은 많은 사람들이 주류 언론에 길들여지는 것을 상당 부분 벗어나게 해주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인터넷의 상업화 바람과, 미디어 복합기업의 인터넷 진출, 통신 분야의 신기술이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터넷도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궁극적인 대안은 그 기본 조직과 목표에서 주류 언론과 차별되는 대안 언론의 탄생이다.

따라서 독립적인 조직을 갖추기 위해 풀뿌리 운동과 중재단체들이 자체적인 언론 매체를 만들고 지원하는 데 많은 노력과 자금이 투여되어야 함을 저자들은 강조한다. 이에 대한 긍정적 사례는 1999년과 2000년 WTO·IMF·세계은행에 반대하는 시애틀과 워싱턴의 시위에서 설치했던 ‘독립 미디어 센터’다.

이 책은 미국의 주류 언론에 대한 분석 비판서지만, 마치 우리 언론의 문제를 발가벗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인터넷이 현재로서는 대안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인터넷이 대안 언론 기능을 더 이상 수행하기 부족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미 인터넷 강국으로 인터넷의 문제를 어느 나라보다 먼저 경험하고 있는 우리가 대안 언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글·권춘오(네오넷 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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